파킨슨병은 뉴런이 80% 죽어야 시작된다? 그 숫자의 출처를 따라가 봤습니다
「증상이 나타날 때면 도파민 뉴런의 80%가 이미 죽어 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 뒤의 연구를 직접 읽어 봤습니다. 세포 자체는 30% 안팎이 가장 근거 있는 추정이고, 80%는 다른 것을 잰 숫자였습니다.
쇼츠 영상 Parkinson's symptoms only after 80% of neurons die? Not quite의 짝 글입니다. 영상은 1분이 채 안 되고, 이 글에는 숫자와 그 출처를 적었습니다.
교육용 내용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파킨슨병이나 본인의 건강에 대해 궁금한 점은 의사와 상의해 주세요.
English version: Does Parkinson's Start Only After 80% of Neurons Die?
한 번쯤 들어 본 말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날 때면, 뇌의 도파민 뉴런 80%가 이미 죽어 있다.」
강의에도, 기사에도, 환자 안내문에도 나오는 말입니다. 기억하기 쉽고, 메시지도 분명합니다. 알아챘을 때는 이미 거의 다 잃었다는 것이죠.
이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그 뒤에 있는 연구들을 찾아, 실제로 무엇을 쟀는지 읽어 봤습니다.
답부터 말하면
세포 자체는 30% 안팎이 가장 근거 있는 추정입니다. 사후 기증 뇌 연구들을 검토한 2010년 리뷰는, 같은 나이의 사람과 비교했을 때 이 뉴런들이 「약 30%」 줄었을 무렵 움직임 증상이 나타난다고 결론지었습니다(Cheng 등, Annals of Neurology 2010). 이 뉴런들이 모여 있는 곳은 중간뇌의 작은 부위인 흑질입니다.
80%는 다른 것을 잰 숫자입니다. 선조체에 남은 도파민의 양이죠. 선조체는 흑질 뉴런이 긴 가지를 뻗어 도파민을 내보내는 곳입니다. 증상이 시작될 무렵 선조체 도파민이 70~80% 줄어 있다는 오래된 추정이 하나 있지만, 가장 흔히 출처로 붙는 연구는 그 숫자를 뒷받침하지 못합니다.
그림 1. 「증상이 나타날 때 얼마나 잃었나」에는 무엇을 재느냐에 따라 세 가지 답이 있습니다. 막대의 옅은 부분은 추정의 범위입니다. 출처: 세포체는 Fearnley & Lees 1991(나이 보정, Cheng 등 2010 정리) · 가지 끝은 Cheng 등이 정리한 영상·사후 연구 · 선조체 도파민은 꼬리핵을 잰 오래된 사후 연구 하나를 증상 시작 시점으로 거꾸로 계산한 값(Riederer & Wuketich 1976, Cheng 등의 분석). 그림은 논문의 숫자로 저희가 직접 그렸습니다.
80%는 어디서 왔을까
도파민 뉴런의 몸통(세포체)은 흑질에 있지만, 긴 가지의 끝은 멀리 선조체에 있습니다. 도파민은 그 끝에서 나옵니다.
1973년 Bernheimer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파킨슨증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뇌에서 도파민을 쟀습니다(Bernheimer 등, Journal of the Neurological Sciences 1973). 막 증상이 보이기 시작한 가벼운 파킨슨증에서도 선조체 도파민이 크게 부족했다고 보고했죠. 「선조체 도파민이 80% 사라지면 증상이 시작된다」는 말의 출처로 흔히 이 연구가 붙습니다.
Cheng 연구팀은 이렇게 짚었습니다. 이 연구는 「선조체 도파민이 약 80% 사라질 때 파킨슨 운동 증상이 처음 나타난다는 주장의 근거로 자주 인용되지만, 이 추정에 쓸 만한 정보를 주지 않는다」. 도파민을 잰 파킨슨병 환자가 13명뿐이었고, 증상이 시작된 시점의 값을 직접 추정한 연구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꼬리핵(선조체의 일부)을 잰 오래된 사후 연구 하나를 증상 시작 시점으로 거꾸로 계산하면, 두 환자 무리에서 68%와 82%가 나옵니다(Riederer & Wuketich 1976, Cheng 연구팀의 분석). 그러니 도파민에 대해서라면 그 정도 크기가 터무니없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가장 많이 퍼진 버전, 「뉴런의 80%」입니다. 그건 선조체의 화학물질 이야기이지, 흑질의 세포가 몇 개 죽었느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30%는 어디서 왔을까
1991년 Fearnley와 Lees는 파킨슨병이 있던 사람과 없던 사람의 기증 뇌에서 이 도파민 뉴런을 직접 셌습니다(Fearnley & Lees, Brain 1991). 이 뉴런들은 대부분 뉴로멜라닌이라는 검은 색소를 품고 있어서 셀 수 있습니다.
각자 병을 앓은 기간에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계산하면, 두 사람이 직접 쓴 초록에는 증상이 시작될 무렵 셌던 흑질 부위에서 48%, 그중 가장 심하게 타격받는 층에서 68%가 사라졌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이 세포들은 나이가 들면서도 조금씩 줄어듭니다. 같은 회귀 분석을 나이로 보정하면 약 **31%**가 됩니다(Cheng 연구팀의 인용). 이후 두 연구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하나는 Cheng 연구팀이 직접 계산했고(Ma 등 1997), 다른 하나는 30%라는 추정을 Cheng 연구팀이 전합니다(Greffard 등 2006). 리뷰의 정리는 이렇습니다. 「처음 진단받을 때 흑질 도파민 뉴런은 30% 남짓, 가지 끝은 50~60%만 사라져 있다.」 (Cheng 연구팀에 따르면 교과서와 리뷰는 대개 약 50%라고 씁니다. 이들의 추정이 더 낮은 건 나이 보정 때문입니다.)
솔직하게 덧붙일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이 추정은 몇 안 되는 뇌에서 나왔고, Fearnley와 Lees의 경우 흑질의 얇은 단면 한 장을 셌습니다. 「약 30%」는 가장 근거 있는 수치이지, 정확한 상수는 아닙니다.
많은 뉴런이 죽기 전에 도파민부터 멈춥니다
숫자가 엇갈리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도파민 뉴런을 잃었다」는 말은 두 가지를 뜻할 수 있습니다. 세포가 죽었거나, 세포는 남아 있지만 더 이상 도파민을 만들지 못하거나요.
2013년 Kordower 연구팀은 진단 후 서로 다른 시점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같은 뇌에서 두 가지를 모두 셌습니다(Kordower 등, Brain 2013). 하나는 도파민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효소(티로신 수산화효소, TH)로, 다른 하나는 세포가 도파민을 만들든 말든 남아 있는 색소로 셌습니다.
그림 2. 같은 뇌에서, 도파민 만드는 효소를 가진 뉴런은 색소 세포보다 더 일찍, 더 많이 사라집니다. 효소로 센 숫자에는 이미 죽은 세포도 들어 있습니다. 출처: Kordower 등 2013(「연구된 가장 이른 시점부터 TH 양성 뉴런 5090% 감소」, 「진단 1년 뒤 평가한 한 사례에서 색소 뉴런 약 10% 감소, 처음 몇 해 동안 3060%로 다양」). 10%는 한 사람의 뇌에서 나온 값입니다. 그림은 저희가 그렸습니다.
효소로 세면 처음부터 손실이 커 보이고, 세포 자체로 세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둘 다 맞는 말이고, 서로 다른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같은 연구는 선조체에서 가장 심하게 타격받는 부위(등쪽 조가비핵)의 가지 끝 도파민 표지가 진단 후 약 4년 안에 거의 다 사라진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노화 10년, 병 10년
이 뉴런은 누구나 나이가 들며 조금씩 잃습니다. Fearnley와 Lees는 흑질의 같은 부위에서 그 속도도 쟀습니다.
그림 3. 흑질 같은 부위에서 10년 동안 줄어드는 색소 뉴런: 정상 노화는 10년에 약 4.7%, 파킨슨병은 병의 첫 10년에 약 45%(20례). 출처: Fearnley & Lees 1991. 그림은 저희가 그렸습니다.
이 차이가 파킨슨병을 평범한 노화와 다르게 만듭니다. 병의 첫 10년 동안, 같은 세포가 대략 열 배 빠르게 사라지는 셈입니다.
뇌 영상은 무엇을 볼까
세포가 살아 있어도 일을 멈출 수 있다면, 뇌 영상은 무엇을 재는 걸까요?
진단을 뒷받침하는 데 쓰이기도 하는 DaTscan은 세포체를 보지 않습니다. 소량의 방사성 추적자(이오플루판)가 도파민 운반체(DAT)에 달라붙는 것을 봅니다. 도파민 운반체는 가지 끝에서 내보낸 도파민을 다시 거둬들이는 단백질입니다(Bajaj 등, J Neurol Neurosurg Psychiatry 2013). 선조체에 제대로 일하는 가지 끝이 적으면 신호가 약해집니다. 그러니 이 영상은 그림 1의 첫 번째 막대가 아니라 가운데 막대를 대신 보여 주는 셈입니다. (파킨슨병은 주로 증상과 진찰로 진단하고, 이 영상은 비슷한 다른 질환에서도 비정상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림 4. DaTscan 추적자가 달라붙는 단백질인 도파민 운반체. 가운데 주머니에 비슷한 계열의 시험 분자(노랑)가 들어가 있습니다. 기술적인 내용은 아래 「어떻게 확인했나」에 적었습니다. 공개 데이터로 저희가 직접 렌더했습니다.
이게 뜻하는 것, 뜻하지 않는 것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파킨슨병을 진단받을 때 이 뉴런들은 대개 대부분 살아 있습니다. 다만 진단 후 처음 몇 해 동안 그중 상당수에서 도파민 만드는 효소가 보이지 않게 됩니다. 가지 끝은 더 빨리, 더 크게 타격을 받습니다. 「이미 80%가 사라졌다」와 「세포는 30% 정도 사라졌고, 남은 세포 상당수가 힘겨워한다」는 전혀 다른 인상을 줍니다. 연구자들이 병을 더 일찍 찾아내고 남은 세포를 지키는 방법을 연구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 있습니다.
지금까지 병의 진행 자체를 늦춘다고 입증된 치료는 없습니다. 힘겨워하는 뉴런을 지키거나 되살릴 수 있을지도 아직 연구 중입니다. 이 글은 치료나 예후, 개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습니다. 그건 의사와 임상 연구의 몫입니다.
「얼마나 잃었나」 숫자를 읽는 법
다음에 이런 퍼센트를 만나면, 세 가지만 물어보세요. 대부분의 혼란이 풀립니다.
- 무엇을 셌나? 세포인가, 가지 끝인가, 도파민의 양인가?
- 언제? 증상이 시작될 때인가, 진단받을 때인가, 세상을 떠난 뒤인가?
- 어떻게? 색소로 셌나(세포가 있다), 효소로 셌나(아직 도파민을 만든다)?
30%와 80%는 같은 것을 두고 한 두 가지 추측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어떻게 확인했나
- 여기 인용한 연구들의 초록과, 공개된 경우 전문을 읽었습니다. 그림의 숫자는 모두 그 논문들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림은 표 하나에서 스크립트가 그리므로(
shoo99/science-shorts저장소의blog/parkinsons-80/figs.py) 손으로 옮겨 적은 숫자가 없습니다. - 「약 30%」는 Cheng 등 2010 리뷰의 결론입니다. 31%는 Fearnley와 Lees의 나이 보정 회귀 분석 결과를 Cheng 등이 인용한 것이고, 두 사람의 초록에는 보정 전 수치(꼬리 쪽 흑질 48%, 가장 심한 층 68%)가 적혀 있습니다. Ma의 약 30%는 Cheng 등이 계산한 값이고, Greffard의 30%는 Cheng 등이 전하는 수치입니다(Greffard 초록에는 없습니다).
- 선조체 도파민 70
80%는 꼬리핵을 잰 오래된 사후 연구 하나를 증상 시작 시점으로 거꾸로 계산한 값입니다(두 환자 무리에서 68%와 82% · Riederer & Wuketich 1976, Cheng 등의 분석). Cheng 등은 사후 도파민 측정이 사망 후 측정까지 걸린 시간의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합니다. 운반체 추적자를 쓴 영상 연구는 증상 시작 무렵 조가비핵에서 5070% 감소를 보고합니다(역시 Cheng 등 인용). - Bernheimer 등(1973)은 여러 종류의 파킨슨증을 연구했고, 도파민을 잰 파킨슨병 환자는 13명이었습니다. 「선조체 도파민 80%」가 「뉴런 80%」로 바뀐 것은 대중적인 설명에서 흔히 보이는 일이며, 증상 시작 때 흑질 뉴런 80%가 사라졌다고 잰 연구는 찾지 못했습니다.
- 그림 4는 PDB 8VBY를 저희가 렌더한 것입니다. 안정화한 사람 도파민 운반체를 극저온전자현미경으로 푼 실험 구조(해상도 3.19 Å)이고, 노란 분자는 β-CFT입니다. β-CFT는 이오플루판과 같은 화학 계열(페닐트로판)에 속하는 코카인 유사체입니다. 보라색 공은 나트륨 이온입니다. 원래 모델에는 두 번째 억제제와 아연 이온도 있지만 그림에서는 뺐습니다. 이오플루판 자체가 붙은 구조는 저희가 구할 수 없었습니다(Srivastava 등, Nature 2024).
- 오래된 세포 수 연구 하나(Pakkenberg 등 1991)는 전문이 스캔본이라 열지 못해 초록만 썼습니다.
- 공개 전에 숫자와 문장을 하나하나 깨 보려는 적대적 사실 검증을 거쳤습니다. 첫 초안에서 31%를 다른 저자에게 돌린 것, 그림 3의 두 막대가 같은 부위인데 다른 부위라고 쓴 것, 근거가 어느 정도 있는 도파민 추정을 순전히 지어낸 숫자처럼 쓴 것을 여기서 잡았습니다. 이어서 비전공 독자의 눈으로 글을 읽고 헷갈리는 용어와 그림을 표시하게 했고, 그에 맞춰 쉽게 고쳤습니다.
참고문헌
- Cheng H.C., Ulane C.M., Burke R.E. (2010). Clinical progression in Parkinson disease and the neurobiology of axons. Ann Neurol 67:715–725. doi:10.1002/ana.21995
- Fearnley J.M., Lees A.J. (1991). Ageing and Parkinson's disease: substantia nigra regional selectivity. Brain 114:2283–2301. doi:10.1093/brain/114.5.2283
- Bernheimer H. et al. (1973). Brain dopamine and the syndromes of Parkinson and Huntington. Clinical, morphological and neurochemical correlations. J Neurol Sci 20:415–455. doi:10.1016/0022-510X(73)90175-5
- Riederer P., Wuketich S. (1976). Time course of nigrostriatal degeneration in Parkinson's disease. J Neural Transm 38:277–301. doi:10.1007/BF01249445
- Kordower J.H. et al. (2013). Disease duration and the integrity of the nigrostriatal system in Parkinson's disease. Brain 136:2419–2431. doi:10.1093/brain/awt192
- Ma S.Y. et al. (1997). Correlation between neuromorphometry in the substantia nigra and clinical features in Parkinson's disease using disector counts. J Neurol Sci 151:83–87. doi:10.1016/S0022-510X(97)00100-7
- Greffard S. et al. (2006). Motor score of the Unified Parkinson Disease Rating Scale as a good predictor of Lewy body–associated neuronal loss in the substantia nigra. Arch Neurol 63:584–588. doi:10.1001/archneur.63.4.584
- Pakkenberg B. et al. (1991). The absolute number of nerve cells in substantia nigra in normal subjects and in patients with Parkinson's disease estimated with an unbiased stereological method. J Neurol Neurosurg Psychiatry 54:30–33. doi:10.1136/jnnp.54.1.30
- Bajaj N., Hauser R.A., Grachev I.D. (2013). Clinical utility of dopamine transporter single photon emission CT (DaT-SPECT) with (123I) ioflupane in diagnosis of parkinsonian syndromes. J Neurol Neurosurg Psychiatry 84:1288–1295. doi:10.1136/jnnp-2012-304436
- Srivastava D.K. et al. (2024). Structure of the human dopamine transporter and mechanisms of inhibition. Nature 632:672–677. doi:10.1038/s41586-024-07739-9
「Inside the Connectome」의 다른 글: 도파민은 쾌락 물질일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 비염약은 왜 어떤 건 졸리고 어떤 건 안 졸릴까?
저자 — kbrain-map.org 운영자. 멀티오믹스(프로테오믹스)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자입니다. 그림은 인용한 논문의 숫자로 그렸고, 구조 그림은 공개 데이터를 직접 렌더한 것입니다.
운영자의 말 — 이 글은 한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에 관한 글이지, 어떤 사람의 진료에 관한 글이 아닙니다. 틀린 곳을 찾으시면 알려 주세요. 바로 고치겠습니다.
교육용 내용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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