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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 뇌를 바꾼다: 마음챙김의 신경과학적 근거

명상은 뇌의 구조와 기능을 실제로 변화시킨다. 마음챙김 명상의 신경과학적 근거와 한계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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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수천 년간 동양의 정신 수련법으로 이어져 왔지만, 과학의 대상이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지난 20여 년간 뇌 영상 기술의 발전과 함께 축적된 연구들은 명상이 단순한 이완 기법이 아니라 뇌의 구조와 기능을 측정 가능한 수준에서 변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명상 중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

meditation mindfulness and mental health

하버드 의대의 사라 라자르(Sara Lazar) 연구팀은 2005년, 장기간 명상 수련자들의 전전두피질뇌섬엽(insula) 피질이 비수련자보다 두꺼웠다는 획기적인 연구를 발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적으로 얇아지는 전전두피질이 50대 명상 수련자에서 20대 비수련자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횡단 연구(cross-sectional study)만으로는 명상이 원인인지, 원래 뇌가 다른 사람이 명상을 하게 되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8주 만에 뇌가 바뀔 수 있을까

라자르 연구팀은 2011년 후속 연구에서 이 질문에 답했다. 명상 경험이 전혀 없는 참가자들에게 8주간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MBSR)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뇌를 스캔했더니, 해마, 측두두정접합부, 소뇌의 회백질 밀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반면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편도체(amygdala)**의 회백질 밀도는 감소했으며, 이 변화는 참가자들이 보고한 스트레스 수준의 감소와 상관관계를 보였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변화

예일대의 저드슨 브루어(Judson Brewer) 연구팀은 명상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DMN은 아무 과제도 수행하지 않을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의 네트워크로, 자기 참조적 사고나 백일몽과 관련된다. 과도한 DMN 활동은 반추(rumination)와 우울증과 연관되어 있다.

연구 결과, 경험 많은 명상가들은 명상 중뿐 아니라 일상 상태에서도 DMN 활동이 감소해 있었고, DMN이 활성화될 때도 인지 조절 영역과의 연결성이 강화되어 있었다. 이는 명상이 마음방황을 줄이고 현재에 주의를 유지하는 능력을 높이는 신경적 기반을 제공한다.

명상의 다양한 유형과 뇌 효과

  • 집중 명상(focused attention): 호흡이나 만트라에 주의를 집중하는 방식. 전방 대상피질(ACC)과 배외측 전전두피질(DLPFC) 활동을 강화하여 주의 조절 능력을 향상시킨다.

  • 열린 관찰(open monitoring): 모든 경험을 판단 없이 관찰하는 방식. 뇌섬엽 활동을 높여 내적 감각에 대한 자각(interoception)을 강화한다.

  • 자비 명상(loving-kindness): 타인에 대한 자비와 연민을 배양하는 방식. 리처드 데이비슨(Richard Davidson)의 연구에 따르면, 편도체와 측두두정접합부의 활동 패턴을 변화시켜 공감 능력을 높인다.

과장과 한계를 인식하기

명상 연구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방법론적 한계를 인지할 필요가 있다. 2017년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된 리뷰 논문은 많은 명상 연구가 작은 표본 크기, 적절한 대조군 부재, 플라시보 효과 미통제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상이 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효과의 크기와 지속성, 구체적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야 할 것이 많다.

또한 명상이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일부 사람들은 명상 중 불안이 증가하거나 해리 경험을 할 수 있으며, 특히 트라우마 이력이 있는 경우 전문가의 지도 아래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현재까지의 과학적 증거는 규칙적인 명상 수련이 주의력, 감정 조절,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되며 이러한 효과가 뇌의 구조적·기능적 변화에 기반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 명상은 신비로운 것이 아니라, 뇌를 훈련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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